본문 바로가기

Christianity/나의 천로역정

불행과 행복의 원인

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

- 마가복음 8:36

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우울증에까지 이르게 했던 나의 불행이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 나는 이제야 알았다. 뛰어난 외모, 좋은 인간관계, 건강한 몸, 부와 명예, 즐거운 취미.. 이 모든 것들은 전부 부차적인 것들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이런 것들을 최우선으로 추구한 것이 나의 불행의 이유였다.


앞서 언급한 가치들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. 그것들은 분명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즐거움이 될 수 있다. 그러나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난 후에야 비로소 의미가 생기는 가치들이지 그 자체로 독립적인 가치를 가지지는 못한다. 그런데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. 하나님을 어느 정도 내 삶의 중심에 모셨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던 기간에 저런 것들이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착각했고, 그래서 저것들을 취하려고 길을 이탈해버렸다.


그 결과는 참혹했다. 그렇게 탐스럽고 맛있게 보이던 열매에서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. 어떤 것도 내게 진정한 기쁨을 주지 못했고 기껏해야 마취제처럼 아주 잠깐 불행을 잊게 해주는 정도였다. 나는 삶의 악세서리를 더 많이 가지려고 내 생명이 되시는 하나님을 내던져버렸고 영문을 알 수 없는 끝없는 불안과 불행 한 가운데에 떨어져버렸다. 악세서리는 말그대로 accessory(부차적인)일 뿐임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.


내 영혼이 결국 돌아가야 할 곳은 하나님이라는 것,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의 아들을 닮아가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보혜사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던 대가였다.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모든 것을 의미 있게 한다는 사실,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분 자체를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진리를 나는 이제 꼭 붙잡고 놓치지 않을 것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