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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ristianity/나의 천로역정

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내 죄를 더욱 밝히 보여주셨다

어젯밤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올려드렸다. '내 죄악을 더욱 밝히 드러내보이셔서 내가 내 죄를 더욱 애통해하게 하시기를' 

오늘 하루 그 기도가 정말 신실하게 응답받았다. 내 마음 속의 교만을 정말 명징하게 볼 수 있었다.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보다 위에 서고 싶어하는지, 얼마나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고 그들보다 잘나게 되기를 원하고, 사람들의 칭찬을 원하고, 그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싶어하는지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. 너무 적나라하게 내 마음의 죄악이 느껴져서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었다.

이런 뿌리 깊은 죄악을 어떻게 인간의 힘으로 없앨 수 있을까! 명상이나 마음 공부 같은 것들로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한 번도 죄의 패역함을 목격하지 못했음이 틀림없다. 만약 그 패역함을 조금이라도 보았다면 그런 방식으로 마음을 정화시키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지 알았을텐데..! 그것은 마치 한 잔의 물로 산불을 끄려고 하는 것과 같다. 사람의 마음이 어찌나 심하게 타락하였는지 정말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에야 어떤 방법으로도 마음 속의 죄악을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.

더욱 바라옵기는, 내가 나의 죄악을 계속 분명하게 목도하게 하셔서 내가 하나님께 계속해서 부르짖게 하시는 것이다.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을 부어주셔서 내가 세상의 얕은 즐거움들에 만족해버리고 내 영혼의 곤비한 상태를 잊어버려서 하나님께 내 영혼을 소생시켜달라고 구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게 하시기를 기도할 뿐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