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하철에서 맹인을 만나다 최근에 있었던 일은 아니지만 언젠가 지하철에서 맹인을 만난 적이 있다. 그냥 스쳐지나간 게 아니라 내가 그분을 어느정도 안내해드리게 되었다. 자발적으로 그랬던 것은 아니다. 어딘가를 가고 있었던 나는 잠시 화장실에 들르려고 지하철에서 중간에 내렸다. 화장실을 나와 다시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가려는데 역무원이 이 분을 좀 안내해드릴 수 있겠냐고 부탁을 했던 것이다(내가 화장실 갔다오느라 옆에 나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었는데 처음에는 역무원이 그것 때문에 뭐라고 할려고 날 부르는 건 줄 알았다ㅋ). 얼떨결에 맹인 아저씨를 모시고 지하철 타는 곳까지 내려가게 되었다. 마침 지하철이 방금 도착했다가 떠났는지 많은 사람들이 출구 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. 그 많은 인파를 뚫고 아저씨와 나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. 계.. 더보기 이전 1 ··· 4 5 6 7 8 9 10 ··· 37 다음